민주당 국정자문委 대폭확대 추진…“대선 조기과열” 논란

  • 입력 2001년 7월 20일 22시 50분


민주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당 총재 직속 자문기구인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위상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20일 당4역 회의 보고자료에서 국정자문위 산하 15개 분과 위원회에 소속된 348명의 자문위원을 1500명 수준으로 늘려 대선을 대비해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전직 장 차관 및 국회의원, 정부투자기관 사장, 대학 교수, 문화계 인사 등으로 국정자문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위원 명단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보고자료는 또 분과위 위원장 및 부위원장, 간사 등 60여명의 간부진이 정기적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고 월 1회씩 회의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당내 기구인 국가혁신위를 통해 전문가 그룹을 대거 확보하며 대선 분위기를 조기 과열시킨다고 비난해온 터여서 이번 국정자문위 확대 개편 방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민주 “보고자료에 불과” 부인▼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당 실무자들이 문제의 문건을 당4역회의 보고자료 중 하나로 끼워 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발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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