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박상천-이양희 3당 대표연설

  • 입력 2001년 6월 5일 16시 18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속 정당을 대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최부총재는 "재집권을 목표로 포퓰리즘(인민의 인기에 영합하는 주의)에 의존하는 제왕적 통치가 오늘의 위기를 야기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정권 재창출 집착과 DJP 공조 및 3당 정책연합 포기, 민주당 총재직 사퇴 등을 촉구했다.

최부총재는 이어 △언론사 세무조사 종결 △신문고시 부활계획 백지화 △총리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 인사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한 뒤 "이렇게 대통령이 사심없이 앞장서면 야당도 김대통령을 돕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정치불안이 사회불안과 경제불안으로 이어지고 있고, 정치불안은 집권을 위한 무한투쟁에서 비롯된다"며 정치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여야 영수회담 △여야의 정쟁(政爭) 방지 원칙 합의 △국회 내 경제대책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박최고위원은 특히 경제대책협의회에 대해 "여야 동수(同數)의 의원과 정부의 관계 장관이 참여해 초당적 대처가 필요한 주요 경제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며, 필요하다면 협의회를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최고위원은 이어 "종합적으로 볼 때 올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아 갈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전망"이라며 "확고한 개혁의 원칙 아래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되 재벌정책이 과거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양희 총장은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에 대해 우리 해군이 북한 상선의 위용에 짓눌려 이를 저지하지 못하고 주권수호를 포기했다"고 비난한 뒤 "참된 의회민주주의 구현과 통일시대 대비를 위해 내각책임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조율,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담을 건의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청와대의 공식 제의가 있으면 그때 가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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