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4개국 순방 결산]17억달러 수주…이총리 '귀국보따리' 두둑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21분


이한동 총리가 14일(현지시간)오만 카부스국왕을 예방하고 있다.
이한동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오만 카부스국왕을 예방하고 있다.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섰던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15일(현지시간) 오만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중동지역은 최근 유가상승으로 경기회복세를 보이며 각종 사업발주가 늘어나 ‘틈새시장’으로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대한 신인도 하락으로 한국기업들이 공사입찰에서 배제되는 등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온 곳.

이런 점에서 6일부터 이뤄진 이총리의 중동 4개국 순방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중동국가들이 갖고 있었던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씻어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총리도 15일 오만의 숙소인 무스카트 알 부스탄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침체된 수출 돌파구 마련 △외환위기 이후 실추된 한국의 신인도 제고 △플랜트, 방위산업, 정보통신 등 경협 다변화 등을 순방성과로 꼽았다.

실제 이총리는 두산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발전공사(10억달러)와 현대건설의 카타르 라스라판 발전소 공사(3억9000만달러)의 계속 시행 등 16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그는 “중동은 부가가치가 높은 담수 전력 석유화학 등 공장설비(플랜트) 산업 시장이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은 2005년까지 각각 1792억달러와 76억달러를 플랜트산업 육성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들 두 나라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이 다음해 초까지 발주할 프로젝트만 31건에 14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

17일 귀국하는 이총리는 “이번 순방성과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귀국하는 대로 후속조치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스카트(오만)〓부형권기자>book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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