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표결기권' 성토]"권력 눈먼 집단이 국회 욕보여"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2분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및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무산된 데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하기로 해놓고 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기권한 것은 약속 위반이며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김 대통령과 김 대표는 책임을 지고 민주당 총재직과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허울좋은 3당 연합은 야바위식 사술(詐術)정치에, 서로 못믿고 의심하는 허수(虛數)놀음이었던 것으로 정체가 드러났다”며 “권력에 눈 먼 집단들이 떼거리가 되어 국회를 욕보이고 국민을 능멸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비난 논평 외에 다른 강경대응책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 권 대변인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국민의 정치불신이 심각해 장외집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총리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다시 내는 것도 6월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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