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분발언 공방]"與 언론길들이기에 급급"

  • 입력 2001년 4월 27일 00시 00분


여야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건 처리를 마친 뒤 5분 발언을 통해 쟁점 현안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험담을 주고받았다.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의원은 신문고시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횡포라며 “여권이 언론 길들이기와 야당 흠집내기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김문수(金文洙·한나라당) 의원은 경찰의 대우자동차 노조 진압 과정에서 부상한 근로자의 대형 사진을 여러 장 들고 나와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해임하고 구속해야 할 이 청장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는지 노벨폭력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주영(李柱榮·한나라당) 의원도 “노동자들이 방패에 찢기고 군화에 짓밟힌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인권국가라 할 수 있느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이종걸(李鍾杰·민주당) 의원은 “대우차와 현대사태에 정치권이 잘못 대처하면 경제회생을 물거품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두 회사와 관련해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성순(金聖順·민주당) 의원은 “민생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자”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문석호(文錫鎬·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신문고시 비난에 맞서 “‘월간 말’지 보도를 보면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야말로 언론탄압을 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강성구(姜成求·민주당)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출마한 김운용(金雲龍·민주당 의원) 대한체육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김 회장에 대한 거국적 지원을 요청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