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축·평화 바란다면 미군 철수 선행돼야"

  • 입력 2001년 4월 17일 23시 02분


북한은 16일 한반도 군축을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진심으로 조선반도에서의 군축과 평화를 바란다면 우리의 상용무력 축감(감축)문제를 논하기 전에 남조선 강점 미군부터 철수하는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현 시기 조―미관계의 중핵이며 관건적 고리”라며 “북과 남의 무력축감 문제는 남조선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 연방제 통일의 진척과정에 상응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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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양방송은 1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미국지역본부 양은식 상임의장, 재중조선인 청년연합회 문태환 위원장 등 해외동포들이 일제히 “조국통일의 장애물인 미군을 남조선에서 철거시키고 민족 자체의 힘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 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대북 강경정책을 취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를 압박해서 ‘주한미군이 남북 화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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