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보다 정책으로 경쟁해야"…이인제최고위원 국회연설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28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사진) 최고위원은 4일 “여야는 정쟁보다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과학적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며 “야당은 정권을 흔들어서 집권하겠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은 적이 아니라 책임있는 국정의 파트너이며, 더구나 오늘의 야당은 헌정사 초유의 거대한 원내 제1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 재정위기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하고 “그러나 불만 여론에 편승해 제도 자체를 백지화하자는 주장은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야당의 자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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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일본의 우익성향 교과서에 대한 문부성 검정 통과를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크게 우려한다”며 “정부는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엄중히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반대하는 심정을 이해하지만 한반도 평화의 물줄기를 더욱 확실히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김 위원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야당과 언론은 언론탄압이라고 하지만 정부는 언론을 통제할 의도나 그런 초법적인 힘도 없다”며 “다만 언론의 자유가 언론사 경영의 불투명성을 보호하려는 데 오용되는 것은 민주적 원칙에 입각해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법, 반부패기본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 법안과 출산휴가를 90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모성보호법안 등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밖에 △정부 지원 인턴제 1만명 확대 △중소벤처기업, 기술기업, 소상공인 창업에 5000억원 투입 등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 대책을 밝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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