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보재정 파탄은 최대 실정"…조순형의원 지도부 비판

  • 입력 2001년 3월 20일 16시 37분


여당 내 야당 인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이 20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당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먼저 "의약분업 강행으로 의료보험재정은 파탄 직전에 몰렸다"며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최대의 실정(失政)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월17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약분업은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는데 과연 우리 당과 정부는 책임이 없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의원은 이어 "중권(金重權)대표와 최고위원들을 향해 경쟁적으로 지방나들이에 나서 대선 전초전 양상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1년8개월이나 남은 대선을 의식해 국정과 당무를 소홀히 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그는 특히 "'김대통령과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지 않는 한 누가 대선주자가 돼도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평범한 상식을 깨달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한눈 팔지 말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대표부터 솔선수범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본연의 임무와 자세로 되돌아오도록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