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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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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이종찬(李鍾贊)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대통령에 당선시켰으니 이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들이) 어떻게 국민에게 재심판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국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구상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7년 대선 때 내가 직책이 있어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겠느냐”고 말해 당분간 백의종군할 뜻을 밝혔다.
이전원장은 요즘 드러나지 않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권전최고위원에겐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메이커 역할을 하라”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이수성, 3김측과 '마당발 접촉' 심혈▼
요즘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동선(動線)은 ‘3김(金)’을 축으로 하고 있다.
그는 3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명순(孫命順)여사의 금혼식 축하 만찬을 주최하면서 “내 인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나라가 편해지려면 김 전 대통령께서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 대한 그의 접촉 시도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월7일 JP의 75회 생일 때도 직접 신당동 자택을 찾아가 JP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 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측근들과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총리직 복귀를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까지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전 총리가 내년 대선을 겨냥, ‘3김의 적자(嫡子)’가 되기 위해 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