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김정일위원장 답방때 평화선언 채택 반대"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6일 “(집권하게 되면)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포용정책의 목표는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저녁 방한 중인 미국 외교협회(CFR)의 한반도 태스크포스팀과 만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6·25 전쟁,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등에 대해 (한국인들이) 용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으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사과가 답방의 전제조건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총재는 김위원장 답방 때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그대로 갖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선언을 할 경우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총재는 김위원장 답방을 계기로 여권이 개헌 등을 모색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외교협회 관계자들은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북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위해 25일 방한했으며, 27일에는 여야 의원 11명과 만나 대북관계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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