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이틀째…면회소설치 이견 못좁혀

  • 입력 2001년 1월 30일 17시 44분


남북은 3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3차 적십자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면회소 설치와 이산가족사업 정례화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9월경 경의선이 연결되면 판문점과 개성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하되 그 이전까지는 고령자의 경우 판문점에, 비고령자의 경우는 금강산에 각각 임시면회소를 설치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금도 고령자들이 금강산을 왕래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금강산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하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시설을 금강산에 건설하자고 추가로 제의했다. 북측은 이날 비전향장기수와 가족의 추가 송환을 요구했으나 남측은 이미 모든 장기수를 송환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남북은 31일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2월 26∼28일 서울과 평양에서 실시하는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한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교환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을 토대로 재남 가족에 대한 생사확인 작업을 벌인 뒤 2월15일 회보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한적은 지난해 9월30일 남측 가족 100명이 북측 가족의 생사 주소 확인을 의뢰해 북측이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통보해온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의뢰 대상 가족 506명중 생사 확인자는 375명이었다. 100명 중 북측에 가족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67명은 3월15일 예정된 서신교환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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