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처제인데 남다르지"… 부시취임참석 출국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2분


JP가 한화갑씨의 깍듯한 인사에 흐뭇해하고 있다.
JP가 한화갑씨의 깍듯한 인사에 흐뭇해하고 있다.
18일 오전 김포공항 귀빈실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환송하는 정치인들로 붐볐다.

자민련에서는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 소속 의원들이 대거 환송을 나왔다. 같은 비행기로 미국을 방문하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추미애(秋美愛) 유용태(劉容泰)의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도 JP를 찾아와 인사를 했다.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은 줄곧 JP 곁을 지켰다.

JP는 한화갑최고위원이 찾아와 “저도 같은 비행기로 가게 됐습니다. 잘 모시고 가겠습니다”고 인사하자 반갑게 맞으면서 “모시고 가다니요. 같이 가는 것이지요”라고 답례했다.

이어 박근혜부총재가 찾아오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옆자리를 내준 JP는 “비행기는 같이 타도 얘기를 나눌 기회는 별로 없더라” “기내에서도 만나자” “미국에는 얼마만에 가느냐” “숙소는 어디냐” “워싱턴 가서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JP는 또 기자들이 “박부총재한테 유난히 살갑게 대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우린 가족이다. 처제인데 남다르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JP와 박부총재는 사촌형부와 처제 사이인데도 오랫동안 소원한 관계로 지내왔었다. 다음은 JP와의 문답 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줬나.

“그런 것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하는 거지 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과 미국에서 만나나.

“예정은 없다. 그럴 기회가 있는지 모르겠다. 만나게 되면 만나겠지. 일본에서 돌아오는 날(16일) 우리 집사람하고 (이최고위원이) 만났다고 하더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개혁 개방의 길로 나가기 위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의도로 움직이는 것 같으면 환영할 일이다. 전부터 북한이 변한다면 중국의 프로세스(과정)를 밟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밟으려는 것인지 두고봐야 한다.”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국민 의혹을 풀어야 한다. 야당 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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