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상호주의 엄격적용"… 파월 北-美관계 재검토 천명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34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7일 상호주의에 입각, 북한에 대한 정책을 추진하고 북―미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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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발언 의미

파월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포용정책을 계속 추진하겠지만 이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가 귀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북한이 반대급부로 내놓기 전에는 북한에 아무 것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 및 관련 기술 부품의 수출과 한국을 겨냥한 재래식, 비재래식 군사위협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대북포용정책을 추구하되 관계정상화를 서두르지 말고 한 사람이 통치하는 북한 정권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실은 북한정권이 국민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이 개방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격려해야 하나 우리가 너무 빨리 나아가서는 안되며 한국이 앞장서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성명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와 협력해 대북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한국과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중요한 기준에 따라 우리의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지명자도 이날 “파월 지명자가 상원인사 청문회에서 밝힌 대북 정책이 최선으로 알고 있다”며 “새 행정부의 앞에 놓여 있는 정책 현안의 모든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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