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76회 생일 맞아 '이총재 난' 문전박대?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1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일 76회 생일을 맞아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며 “관용을 하더라도 시비를 분명히 하고 관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조선시대 때 황희(黃喜)정승이 종들의 싸움을 말리면서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고 했다는 얘기를 인용해 “동양에선 법치를 등한시하고 좋은 게 좋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이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낮에는 장남인 김홍일(金弘一)민주당의원 등 직계가족들과 오찬을 했다.

청와대는 각계에서 보내온 축하 화환을 대부분 돌려보내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와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 등 전직대통령과 3부 요인이 보낸 난 화분만 접수했다.

이총재의 축하 난과 관련해 한나라당 정태윤(鄭泰允)비서실차장은 “4일 난화분을 갖고 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해 청와대 면회실에 놓고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한나라당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사전 통보 없이 찾아왔기에 면회실 실무자들이 정식 면회절차를 거칠 것을 요청했더니 그냥 난을 놓고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7일 75회 생일을 맞는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난을 보냈다. 한광옥 비서실장도 6일 59회 생일을 맞았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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