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박기륜 사무총장 전격해임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54분


대한적십자사(총재 장충식·張忠植)는 21일 남북 적십자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 온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강대만(姜大萬)한적 기획관리국장이 직무를 대행토록 했다.

박총장 사퇴 문제로 불거진 한적의 내부 갈등은 박총장 해임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파문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적의 역할 찾기와 내부 개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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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갈등 장충식총재·박기륜사무총장 일문일답

장총재는 이날 “인사 관행에 따른 사무총장 교체에 대해 박총장이 언론에 왜곡되게 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실국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박총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적십자 내부와 남북간 일이 정리되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총장은 “30일 사표를 내기로 한 만큼 21일 사표를 내 달라는 장총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두 사람간의 갈등은 장총재의 ‘북한 비하’발언에 대한 북측의 반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북 유감 서한’이 박총장 명의로 비밀리에 북측에 전달됐고, 2차 이산가족 상봉시 박총장의 권유에 따라 장총재가 일본행에 오르면서 그 골이 깊어져 왔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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