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4차 장관급회담]'주적' 문제 둘러싸고 줄다리기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2시 24분


4차 장관급 회담에 참석중인 남북 양측 대표단은14일 오전 10시 5분께부터 1시간 10분동안 고려호텔 2층 회의실에서 2차 전체회의를열었으나 전날에 이어 '주적'(主敵)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측은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남측이 주적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공동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남측의 적절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에 대해 남북분단의 현실적 여건을 강조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또 남측은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한편, 주적 문제는 수석대표 또는 실무대표 단독접촉 채널에서협의해 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전체회의가 종료된 직후 연락관 접촉을 갖고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단독접촉 등 오후 협의 일정을 논의했다.

남측은 특히 오후 접촉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명의의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를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을 비롯해 유영선, 최성익 대표 등 북측 대표중일부가 전체회의 직후 호텔을 나와 승용차에 올라 북측이 결과 보고와 전략 숙의차모처로 이동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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