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상봉]북측방문단 서울 도착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6시 11분


서울에 오는 북측 방문단이 30일 오후 4시10분 평양을 출발해 5시8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장재언(張在彦)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20명, 취재단 15명 등 북측방문단 136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오후 3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평양출발이 다소 지연됐다.

북측방문단은 기자단과 장재언단장과 기자단 이산가족 순으로 입국장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곧바로 롯데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이산가족 상봉자으로 가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에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방문단(단장·봉두완·奉斗玩·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51명은 30일 낮 12분47분 김포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향했다.일행은 1시 50분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관련기사▼
[평양스케치]허해룡 북적부위원장등 나와 방북단 환영
남측 가족들, 수시간 전부터 상봉장에 속속 도착
[이모저모]유두희씨 "어젯밤 밤잠을 설쳤다"

봉두완 단장은 순안공항 도착 성명을 발표,"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물꼬가 돼 모든 이산가족 뿐 아니라 온 겨레가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는 우리 민족의 감격적인 역사가 시작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30명, 취재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 남측방문단은 이날 오후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행이 고려 호텔에 도착하자 종업원들은 열렬한 박수로 맞이했으며 남측이산가족들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남측 이산가족은 이어 상봉장으로 이동해 가족과 만나고 있다.

남측방문단은 당초 오전 9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로 출발이 계속 늦어져 예정시간보다 4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올해 100세로 남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유두희(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씨가 아들 신동길(75)씨를 만나고, 서울에서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신용대(81)씨와 김일성종합대 교수인 김영황(69)씨 등이 혈육과 상봉했다.

북측 방문단의 `공훈예술가' 김기만(71.평양미술대 교수)씨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형 운보 김기창(88) 화백과 내달 1일 `병상 상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방문단은 센트럴 시티 5층 메이플 홀에서 대한적십자사가주최하는 만찬에, 남측방문단은 평양에서 북한적십자회 중앙위가 마련한 만찬에 각각 참석한뒤 서울과 평양에서 감격의 첫 밤을 보낸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