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상봉]남측방문단 평양도착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4시 42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방문단(단장·봉두완·奉斗玩·대한적십자사 부총재) 151명은 30일 낮 12분47분 김포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향했다.일행은 1시 50분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남측방문단은 오전 9시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로 출발이 계속 늦어져 예정시간보다 4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평양순안공항의 기상사정 등을 들어 당초 이륙을 1시간 정도 늦춰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안개가 심해져 출발이 늦어졌다"고 밝혔다.북측은 12시 18분 남측에 순안 비행장 안개가 걷혔으며 출발해도 좋다고 알려왔다.

이날 10시40분부터 항공기에 탑승해 출발을 기다리던 방북단은 기내에서 떡과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다.

서울에 오는 북측 방문단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 3시3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일정이 늦어짐에 따라 북측 방문단이 숙소인 잠실 롯데호텔에 들르지 않고 바로 단체상봉장인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로 이동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상봉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북측과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일정협의를 하고 있다"며 "행사의 목적이 상봉에 있는 만큼 적어도 상봉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두완(奉斗玩)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30명, 취재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 남측방문단은 이날 오후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장재언(張在彦)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20명, 취재단 15명 등 북측방문단 136명은 이날 오후 같은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평양에서는 올해 100세로 남측 방문단중 최고령자인 유두희(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씨가 아들 신동길(75)씨를 만나고, 서울에서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인 신용대(81)씨와 김일성종합대 교수인 김영황(69)씨 등이 혈육과 상봉한다.

북측 방문단의 `공훈예술가' 김기만(71.평양미술대 교수)씨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형 운보 김기창(88) 화백과 내달 1일 `병상 상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방문단은 센트럴 시티 5층 메이플 홀에서 대한적십자사가주최하는 만찬에, 남측방문단은 평양에서 북한적십자회 중앙위가 마련한 만찬에 각각 참석한뒤 서울과 평양에서 감격의 첫 밤을 보낸다.

한편, 봉두완 남측단장은 출발에 앞서 성명을 내고 "우리 민족이 짊어진 분단의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가야할 길이 멀다"고 전제, "오늘의 방문이 남북 이산가족들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생사확인, 상봉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흩어진 민족을 하나로 되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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