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당정개편 폭 논란]"대표-일부장관도"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50분


정기국회 후 당정쇄신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개편 폭에 대한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27일 “밑의 사람들이 관련된 문제라 거론하기 힘들지만 바뀌긴 바뀌어야 한다”며 “여론이 자꾸 (당정 개편을) 하라는데 여론이 민심이라면 (당정이) 변해야 한다”고 거듭 당정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내에서는 서대표가 말한 ‘밑의 사람들’이 당3역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최근의 국회 파행사태 등과 관련해 원내총무가 고민을 하고 있고 사무총장도 심기가 편치 않은 상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표를 포함한 대대적인 당 개편론도 제기되고 있다.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실세 대표’를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이 “자칫 후계구도 논쟁을 불러일으켜 권력누수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서대표 자신은 “당정개편은 대통령이 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당정개편을 하면 나 자신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용퇴 의사를 밝혔다기보다는 원칙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당 개편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기회에 여권의 시스템 전체를 뒤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폭 개편론자들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의 교체도 거론하고 있으나 아직은 소리가 약한 편이다.

또 여권 일각에선 그동안 ‘말실수’가 잦았던 통일부장관과 외교통상부장관 등 일부 장관의 경질도 거론된다. 그러나 서대표는 “개각한 지 얼마나 됐다고…”라며 개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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