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예방 3대제안 제의 …김대통령 ASEAN서

  • 입력 2000년 11월 23일 23시 25분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동아시아지역의 최근 외환위기 조짐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24일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의에서 13개 참가 국가들간에 통화 스와프(SWAP)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자고 제의하는 등 3개항의 외환위기 예방 실천 프로그램을 제의할 예정이다.

스와프협정은 외환위기 발생시 자국의 통화를 협정 상대국에 예치하는 대신 달러를 빌려오는 제도이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과 50억달러 규모의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현재 중국과 협상중이며 앞으로 홍콩 등과도 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스와프협정과 함께 헤지펀드(단기성 투기자금)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증권 및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동향과 국제수지 자료 등을 매월 정례적으로 교환하는 ‘단기자본 이동 모니터링(감시) 채널’을 가동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외환관련 지표들을 모델화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진단하는 ‘외환위기 조기경보체제 공동모델’을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함께 연내에 개발해 내년중 활용할 것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5월 태국 치앙마이 재무장관회의에서 원칙만 합의하고 진전이 없는 스와프협정 체결 등에 대해 참가국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3일 오후 ‘ASEAN+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판 반 카이 베트남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91년부터 시작된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싱가포르〓최영묵기자>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