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예산 보고합니다"…한나라에 처음으로 설명

  • 입력 2000년 11월 17일 01시 30분


국가정보원이 16일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국정원 예산관계자가 나와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김기춘(金淇春) 정형근(鄭亨根) 유흥수(柳興洙) 이윤성(李允盛)의원에게 70여분 동안 비공개로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 예산심의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국정원 예산안에 대한 브리핑이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이뤄진 것은 사실상 처음. 한나라당측의 강력한 요구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는 23일 국회 정보위의 예산심의에 앞선 ‘예비심의’의 성격도 띠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는 “매년 정보위원들이 요청해 오면 개별적으로 국정원 예산안에 대해 설명해 왔는데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편의상 ‘공동 브리핑’을 받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측은 이날 본원 예산과 다른 정부 부처 소관으로 돼있는 예비비를 합친 ‘실질적인’ 국정원 예산을 총액개념으로 설명했을 뿐 상세한 예산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참석의원들이 전했다. 김기춘의원 등은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각종 대민 사업비와 청사 건립비 등도 2, 3급 비밀로 묶어 베일 속에 숨겨 두었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또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한 대북 정보수집 및 보안활동 등과 관련된 예산사용내용의 공개를 요구했으나 국정원 관계자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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