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탄핵반대'로 가나…JP "나라 어려운데"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05분


“나라가 어려운데 그렇게까지 해서야….”

그동안 각종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최근 사석에서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에 대해 이같이 심중을 드러냈다고 10일 한 측근이 전했다.

‘탄핵반대’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측근들의 해석.

공식적인 당론 결정은 17일로 미뤄놓은 상태이나, 자민련 지도부는 이미 ‘탄핵안 부결’로 입장을 정한 듯하다. 함석재(咸錫宰) 송광호(宋光浩) 정우택(鄭宇澤)의원 등은 “탄핵은 무리다” “나는 반대다”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요구하나 극소수의 의견에 불과하다.

다만 자민련은 ‘표결이 실시되면 이탈표가 생길지 모르니 동반퇴장해달라’는 민주당 요청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민주당 입장도, 한나라당 입장도 아닌 다른 선택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 의원들은 요즘 때아닌 ‘구애(求愛)’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의원은 “며칠 뒤 내 후원회가 있는데 다른 당 모의원이 ‘의원들 여러명과 함께 참석하겠다’고 했고, 대학 동문인 모 검사까지 전화로 (탄핵안 반대) 부탁을 하더라”고 자랑했다. 8일 정우택의원의 후원회에는 여야의원 100여명이 참석, 전례없는 성황을 이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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