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관은 이날 세종대학 세종연구원(원장 김철수·金喆壽)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세종호텔)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북측은 ‘아무래도 한두달은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내년 봄이 되면 (남북관계) 속도를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남측이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당시 북측의 이같은 언급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북―미, 북―일, 북―중간의 만남 등을 지켜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월로 예정됐던 이산가족 생사확인, 2차 경협실무접촉, 군사실무접촉 등이 늦춰지고 11월2일로 잡혔던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은 또 남북 학술 문화교류와 관련, “북측이 제주 3차회담에서 ‘지금 남북 합의사항을 이행하는데도 인력이 부족하니 제발 내년 봄까지만 참아달라’고 해 교수와 대학생 교류를 내년 초 실시키로 이면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 "현대 北사리원 車공장 추진"▼
박장관은 이어 “남측의 한 기업이 황해북도 사리원 지역 40만평 부지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이 기업은 현장조사를 하는 등 북측과 긍정적으로 합의하는 방향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으나 그 기업이 어느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현대측이 개성지역에 충분한 규모의 공터가 없어서 사리원과 해주 사이를 (자동차공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제 막 사업성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수준이어서 확정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그런 계획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그럴 여력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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