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지역감정은 DJ탓 李총재 인간 아니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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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또 한번 좌충우돌식 독설을 퍼부어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관련〓김 전대통령은 민주산악회 재건 등과 관련, ‘지역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지역감정은) 김대중(金大中)씨가 만든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김대중씨는 경상도 사람을 싹쓸이하고 전라도 사람을 갖다 놨지만, 나는 검찰총장(1명)과 총리 2명 등을 전라도 출신으로 시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 관련〓김 전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에 대해 “그 사람이 지난번(97년 대통령선거)에 상의도 없이 나에게 탈당하라고 하고, 신문에 내 욕을 했다. 그것은 배은망덕이고 인간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총리 선관위원장 등 5년간 여섯 자리를 줬지만 나를 배신했다. 정치는 의리가 중요하며 국민은 배신자를 지지하지 않는다.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지만 능력도 없다. 반대파를 다 내쫓았던데, 야당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내 사람, 내 비서만 갖다 놓는 것은 야당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관련〓김 전대통령은 민주당 이인제최고위원을 호평(好評)한 자신의 최근 발언과 관련, “내가 어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당(민주당)이 그런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회창총재는 이날 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제는 그런 말씀까지 하시는구먼”이라며 웃기만 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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