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권노갑 회동…'反李연대 교감' 주목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46분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와 권노갑(權魯甲) 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경기 안양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김영배(金令培)고문과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도 함께했다.

이날 회동은 김대표가 그동안 공공연하게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대표는 특히 ‘차기 영남주자론’을 주창하며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과 잇따라 만났다. 그는 9일에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과도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김대표의 분주한 움직임은 한마디로 ‘반(反) 이회창(李會昌)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반 이회창’ 연대에 시동을 걸고자 하는 권 최고위원과 깊숙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리란 관측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또 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해 민국당 소속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 의원의 협조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균환총무는 “과거에도 김대표와 여러 차례 골프를 한 적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동은 김대표가 지난달 대표로 추대된 직후 정총무를 통해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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