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회담]北측대표 분단후 판문점 첫 통과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35분


반세기만에 처음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군 수뇌부 일행 13명이 24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지역에 들어왔다.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오후 3시경 청색 벤츠를 타고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 도착한 뒤 군사정전위 남측 연락단장인 정영도 대령의 안내를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통과. 김부장은 회의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측 부대표인 김희상(金喜相) 국방장관 특별보좌관이 웃으면서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김특보는 현재의 남북간 군사상황을 감안한 듯 김부장에게 경례는 하지 않았다.

○…김부장은 판문점에서 남측 사진기자들로부터 포즈를 취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큰 소리로 웃으면서 “그럽시다”라고 여유 있게 대응. 김부장은 기자들이 “악수 한번 하세요”라고 하자 김특보와 함께 악수를 한 뒤 김특보의 안내로 1호차인 체어맨에 탑승.

김부장과 김특보는 서울공항까지 가는 2시간 동안 서울의 모습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 진전 상황 등을 화제로 대화.

○…김특보는 승용차 안에서 최근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계속 잘 이뤄져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의 군사협력에 따른 군사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는 후문.북측대표단을 태운 차량들은 판문점∼통일로∼서소문∼마포대교∼여의도63빌딩∼올림픽대로를 거쳐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군용기인 CN235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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