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방장관회담]군사 신뢰구축 논의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남북한은 25일 제주도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경의선 연결에 따른 군사적 협력 문제를 비롯한 상호 신뢰 구축방안 등을 논의한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차수)북한 국방위원회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회담은 25일 오전과 오후, 26일 오전 등 모두 3차례 열리며 회담이 끝난 후에는 합의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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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북측 대표단은 24일 오후 3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동차편으로 서울에 온 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특별기편를 타고 오후6시10분경 제주도에 도착했다. 북한의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가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것은 6·25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장관은 이날 제주공항에 나가 공군 특별기에서 내리는 김인민무력부장을 맞았으며, 이어 김부장과 같은 차로 회담장인 서귀포 중문단지의 호텔 롯데제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이동 중에 차안에서 약75분간 요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이날 저녁 남측이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서 ‘6·15 공동선언’ 이후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긍정 평가하고, 공동선언의 뜻을 살려 남북간 화해 협력을 군사 분야에서도 뒷받침하며, 상호 군사적 신뢰도 쌓아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 도로 개설 작업에 따른 군사적 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남측은 경의선 문제 외에 군사직통전화 가설, 군부대 이동과 군사 연습통보, 훈련 참관 등 군사적 신뢰 구축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뒷받침할 남북군사위원회와 하위 군사실무위원회도 구성하자고 제의할 방침이다.

<제주〓황유성·부형권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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