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적십자회담]생사확인-면회소 실무절차 조율

  • 입력 2000년 9월 18일 19시 33분


금강산에서 20일부터 시작되는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이고도 실천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강산 회담에서는 우선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주소 확인 작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남북은 김용순(金容淳)북한 노동당비서가 남한에 왔을 때 합의한 ‘공동보도문’에서 “생사 및 주소 확인작업을 9월 중 시작해 빠른 시일 내에 마치고, 이들 중 생사가 확인된 사람들부터 서신교환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위한 실무절차를 어떻게 합의해 내느냐가 남측의 최대 관심사다.

남측은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문제도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1차 회담에서는 면회소 설치 및 운영 원칙에만 합의했고, 이를 어떻게 구체화시킬지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으므로 이번 회담에서는 설치장소 등 세부사항을 협의해야 한다.

면회소 설치 장소를 둘러싸고는 남북의 입장차이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동이 편리한 판문점에 면회소가 설치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동시에 여러 지역에 복수의 면회소가 설치되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면회소 설치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요구한 것은 ‘금강산 면회소’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제기한 두차례 추가 이산가족 교환방문 문제에 대해 전력을 기울이고, 다른 문제는 3차 회담으로 공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김용순비서의 방문으로 인해 갑자기 늘어나 한차례 회담에서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2차 적십자회담 남북입장 비교(예상)

항목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주요의제이산가족 교환방문 일정 협의
9월중 시작, 연내 작업 완료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확인빠른 시일 내 작업 시작
생사확인 대상부터 시작서신교환면회소 설치 이후
2차 적십자회담 이후 즉시면회소 설치시기교환방문 실시 이후
판문점 등 복수지역면회소 설치장소금강산
상설운영, 연락관 주재면회소 운영상설운영에 공감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존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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