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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15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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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15일 오후에 열린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어제 신라호텔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경찰로부터 나를 비방하는 전단 300여장이 뿌려져 수거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전단을 공개했다.
가로 10㎝, 세로 6㎝ 크기의 이 전단 앞면에는 ‘반북, 반통일은 천벌 받는다’ ‘민심 거역하는 이회창, 한나라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큰 손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들어 ‘민심’이라고 쓰인 가마솥에 집어넣고 있고, 이총재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지팡이를 짚고 들어가지 않으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뒷면엔 ‘통일 애국회’라는 단체 이름이 조잡하게 적혀 있다.
이총재는 격앙된 목소리로 “색상이나 지질(紙質)로 볼 때 옛날 들판이나 골프필드에서나 보던 것”이라며 “이런 전단이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일류 호텔에 뿌려져 있다니 이 나라의 질서가 뒤집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14일 저녁 우다웨이(武大偉)주한중국대사와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하기 위해 신라호텔에 갔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