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일부 의원이 지도부를 사퇴하라고 하는데 지도부가 잘못하면 비판도 받고 사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전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청와대 당무보고에서 ‘특검제 불가’ 방침을 밝혔는데도 바로 다음날 아침 공공연히 그와 반대되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 격앙된 분위기도 있다. 한 당직자는 “그렇지 않아도 야당과 힘겨운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발언을 꼭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 했다.
당지도부는 초재선 의원들이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특검제에 대해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총장은 “특검제는 미국에서조차 실패한 제도로 지난해 옷로비사건이나 조폐공사사건 때도 1년 내내 해봤지만 얻은 것이 무엇이었느냐”라고 되묻고 “야당이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국회로 들어와 국정감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