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장관급회담]남북수석대표 대화록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1분


박재규(朴在圭)남측 수석대표와 전금진(全今鎭)북측 단장은 30일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 첫 회의에서 남북의 통일열기를 주제로 화기애애한 환담을 나눴다. 다음은 환담 요지.

▽박수석〓6월에는 정상회담이, 7월에는 서울 장관급회담이 있었고 이번에는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이 열렸습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세 차례 만남이지만 단장과 저의 우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단장〓통일의 앞길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한 손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쌍방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박수석〓그래서 지난번 회담 때 제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야지요’라고 했지요.

▽전단장〓수뇌들의 역사적 상봉이 있은 후 두달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변화는 55년 역사에서 볼 수 없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중대한 변화입니다. 상징적으로 몇가지를 든다면 의식구조의 변화입니다. 이전 같으면 통일이 멀었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남측에서는 통일이 되려면 20∼30년이 걸리고, 빨라야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요즘 그쪽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이 빨라진다는 의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통일을 5년 앞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통일을 보다 절박하게 봅니다. 내일이라도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석〓6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통일 시기를 30∼40년 앞으로 내다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상회담과 8·15 이산가족 상봉후 남측 여론은 적어도 통일이 10∼15년 앞당겨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차 장관급회담에서도 통일이 당겨질 수 있는 방향으로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협의해 1차 장관급회담처럼 두 주역이 좋은 예술작품을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전단장〓뱃심이 맞습니다. 역사적 상봉 이후 공화국 인민들은 전적인 찬동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측도 상봉후 북남관계가 성공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82.7%에 달하는 것으로 압니다. 또 가족 친척 방문단 상봉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76%인 것으로 압니다. 공동선언 이행과정의 성과는 온 겨레의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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