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거비 개입' 규탄대회…"與지도부 의원직 사퇴를"

  • 입력 2000년 8월 29일 18시 28분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당사 앞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부정선거 축소 은폐 규탄대회’를 갖고 김대통령의 사과와 민주당 지도부의 의원직 사퇴 등을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는 여당의 부정선거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주장해 왔으나 여권은 콧방귀만 뀌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여권의 부정선거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이 나라의 질서를 잡고, 법을 세우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똘똘 뭉쳐 매진하자”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이번 사건은 검찰과 중앙선관위, 정보기관 등 국가공권력이 총동원된 국기문란 사건이다”고 주장했고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과연 이 정권이 민주화와 도덕, 개혁을 부르짖을 자격이 있는 정권이냐”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김대통령은 민주당 선거부정의 4인방인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윤철상(尹鐵相)전사무부총장을 의원직에서 사퇴시키고 법에 따라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정치도의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 원칙을 스스로 짓밟은 것”이라며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제 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에 대해 폭언을 퍼부은 데 대해 이회창총재가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대변인은 또 “대선자금을 위해 국세청을 동원하고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하며 북한을 끌어들여 대선에 악용한 정권이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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