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도로 동시연결]지뢰제거 '水攻 작전'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57분


국방부는 24일 비무장지대(DMZ) 안의 경의선 복원을 위해 육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달 중 기공식을 갖고 총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키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육군추진위원장 아래 ○○군단과 육군사업단을 두고 각각 지뢰제거와 경계근무, 도로개설공사를 맡도록 했다.

국방부는 당초 단절된 경의선 중 남측 구간(문산 선유리∼장단·12㎞) 일대 7만3000여평에 대해서만 지뢰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철도 옆에 8차로 도로를 건설키로 계획이 수정되면서 투입 병력 규모도 2개 대대에서 3개 대대(1200여명)로 늘어났다.

지뢰제거 작업은 모두 6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PVC 파이프에 폭약을 넣고, 폭파해서 나무와 대인(對人)지뢰를 제거한다. 이어 고압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땅 밑에 얕게 묻혀 있는 남은 지뢰를 노출시킨 뒤, 굴착기와 특수제작 불도저를 동원해 땅 밑에 묻혀 있는 지뢰까지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방탄복과 철제 안전판 등의 장치를 갖춘 병사들이 지뢰탐지기와 탐침봉으로 일일이 숨은 지뢰를 찾아낸다.

국방부는 땅이 얼기 전인 11월 말까지 지뢰 제거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철로는 단선으로 깔더라도 복선화에 대비, 노반공사는 복선으로 할 방침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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