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 韓赤총재 "이산면회소 철원도 검토"

  • 입력 2000년 8월 20일 18시 37분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는 20일 남북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로 “강원 철원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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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총재는 이날 오전 KBS 1TV ‘시사포커스’ 프로그램에 출연, “남측 입장에서는 판문점이 좋고 북측은 금강산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금강산의 경우 교통편이나 숙소, 비용 면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제3의 장소로 강원 철원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에서) 장재언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위원장에게 ‘9월과 10월의 2차, 3차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언급을 상기시키자 장위원장이 ‘받들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9월 2차 상봉 실현에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총재는 2차 상봉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얘기는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추석 전후로 이산가족들의 2차 만남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봉 규모와 관련해 “200명이 될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북측도 가족을 못 만나 애태우는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줘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확대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에 따른 정부 부담이 너무 많았다”면서 “앞으로 비용을 5분의 1 정도로 줄이면 더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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