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상봉]감회…눈물…말말말

  • 입력 2000년 8월 16일 11시 02분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평양 고려호텔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는 50여년간 쌓인 가슴속의 한을 토해 내는 이산가족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와 7천만 겨레가 울었다.

남북 고향을 찾은 이산가족들의 한서린 절규들을 정리했다.

▲"어머니는 15년전 돌아가셨어. 늘 네 얘기만 하시곤 했는데. 아마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실 것이다"(남측 임창혁씨가 북측 동생 재혁씨가 어머니 소식를 묻자)

▲"아버지 얼굴을 잊지 않려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사진을 보고 또 봤어요"(남측 유인자씨가 북한의 국어학자인 부친 류열씨와의 상봉에 감격하며)

▲"어머니가 이 자식을 보려고 여지것 살아 계셨구나"(북측 리종필씨가 어머니 조원호(100)씨의 생존에 감격해하며)

▲"제가 불효한 것 같지만 아버지 어머니 뜻을 받들어 교수, 박사까지 됐으니 효녀로 생각해주세요"(북측 김옥배씨가 어머니 홍길순씨에게 불효를 빌면서)

▲"니(너)가 있어 내가 올 수 있었어"(북측 리복연씨가 남측 아내 이춘자씨에게 50년만의 만남을 속죄하며)

▲"여보 그동안 속절없이 살았시오. 우린 이제 어찌합니까"(북측 아내 오상현씨 남측 남편 김일선씨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1.4후퇴때 일주일만 백리 밖에 피난가 있으면 무사하다고 해서 떠났는데 이제야 돌아 왔습니다."(남측 김상현씨가 북측 누나 상원씨와 만나 생이별에 오열하며)

▲"아버님 어버님. 아들 장수가 왔어요. 제가 죽지 않고 돌아 왔어요. 광산 김씨 문중의 대를 끊지 않았으니 이제는 걱정말고 편히 눈을 감으세요"(남측 김장수씨가 북측 누이 봉래씨와 만나 부모님 사망에 절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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