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세계 언론 반응]"엄청난 상징적 의미"

  • 입력 2000년 8월 15일 23시 44분


AP통신과 BBC CNN방송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15일 반세기만에 이루어진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을 ‘긴급’ 또는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눈물과 감격’이라는 표현으로 상봉 장면과 남북한 분위기를 중계했다. 외신들은 이번 만남을 50년 동안 단절된 남과 북을 하나로 엮는 계기이자 아시아 전체에 엄청난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사건으로 평가했다.

○…CNN방송은 매시간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톱뉴스로 내보내면서 “이산가족들이 한국전쟁 이후 55년이라는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보도. 특히 눈물바다를 이룬 상봉 장면을 중계하면서 “이번 행사로 남북은 화해와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평가.

BBC방송은 남북한 방문단이 도착한 서울과 평양은 눈물바다를 이뤘다고 소개.

○…AFP통신은 서울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이산가족의 교환으로 한반도는 화해의 시대,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보도.

AP통신은 북측 방문단 유미영단장(78)이 “이번에 이어 더 많은 가족상봉으로 대립과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

○…워싱턴포스트지는 암투병을 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진 노인이 북측 방문단에 포함된 동생을 만나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 대다수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너무 때늦은 것이라고 지적.

○…독일의 일간지 쥐트 도이체 차이퉁은 ‘50년 만에 재회’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엄청난 의미를 지닌 사건”이라고 강조. 신문은 “이번 상봉은 6월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라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베일에 가려 있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북한의 조심스러운 개방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

○…일본 공영방송 NHK는 매시간 주요 뉴스로 서울특파원의 보도로 이산가족 상봉 사실을 자세히 보도. 위성방송인 BS1은 오후 4시부터 5시반까지 1시간반 동안 특별프로그램을 편성해 KBS의 화면을 그대로 받아 첫 대면의 감격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

<백경학기자·도쿄〓심규선특파원>stern10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