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상봉/화제의 인물]유미영 북한단장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31분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끌고 서울에 온 유미영(柳美英·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최덕신 전 외무장관 부인)단장은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서울을 떠난 지 23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항상 단합과 통일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15일 오전 봉두완(奉斗玩)한국적십자사 부총재의 영접을 받으며 통상의 입국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귀빈실에 나타난 유단장은 시종 감격 어린 표정으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로 합심해 통일을 이루자”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봉 한적 부총재가 “두 정상이 만나 이렇게 이산가족 상봉까지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언급하자 유단장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이 큰 결단을 했다”는 말로 화답하기도 했다.

유단장은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한 미국인 기자의 질문에는 영어로 “I cannot understand too much.”(나는 영어를 잘 몰라요)라는 말로 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으로 망명하기 직전 미국에서 수년간 생활해 영어 구사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한에 있는 딸을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만나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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