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전주김씨 시조墓 화제…김위원장 참배 희망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48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경우 자신의 시조묘를 참배하겠다고 남한의 방북 언론사 사장단에 말한 뒤 전북 전주시 인근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중턱에 자리한 이 묘소에는 고려 말 인물인 전주 김씨 시조 태서공(台瑞公)이 묻혀 있다.

특히 이 묘소는 지관 손석우(孫錫佑·98년 사망)씨가 93년 자신의 풍수지리서 ‘터’에서 “이 묘의 발복(發福)으로 32대 손인 김일성(金日成)주석이 49년간 절대권력을 누리다 묘의 정기가 사라지는 94년 음력 9월14일(양력 10월18일)에 사망한다”고 예언해 화제가 됐었다.

김전주석은 손씨가 예언한 시기와 비슷한 94년 7월8일 숨졌다.

손씨는 이 책에서 한 재미 언론인의 입을 빌려 당시 김주석이 이 묘소를 잘 알고 있으며 주석궁 안에 이 묘의 사진을 걸어 놓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상당수 풍수지리 연구가들은 “천하의 명당이라도 32대 후손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며 “손씨의 주장은 ‘명당은 30년 안팎, 길어야 100년 정도까지 후손에 영향을 끼친다’는 풍수지리의 일반론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종친회(회장 김재순·金在淳전국회의장)측은 그동안 김전주석이 전주 김씨라는 것을 공식 부인해 왔다.

전주 김씨 중앙종친회는 14일 “족보상으로 확인되지 않아 김위원장이 종친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그의 묘소 방문문제에 대해서도 뭐라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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