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판문점~개성 연내에 버스 관광"…현대 방북성과 발표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55분


올해안에 서울에서 버스로 판문점을 통과, 개성 지역 관광이 가능해져 만월대 선죽교 박연폭포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북한 서해안공단 부지로 개성이 확정돼 20일부터 측량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는 10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일행의 방북 성과를 밝히는 자료를 발표하고 정회장이 9일 원산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4시간 가량 면담, 서해안공단 부지로 개성을 확정짓고 금강산지역과 서해안공단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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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관광과 관련해 현대는 우선 금년 내에 버스로 판문점을 거쳐 개성으로 들어가 개성지역의 유적지와 명승지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경의선이 완공되면 철도를 이용한 개성지역 관광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이 서해안공단 부지로 확정됨에 따라 토지공사를 포함한 부지 조사단이 즉시 개성 지역을 현지 답사하고 20일부터 측량 작업을 실시한 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대측은 우선 공단 개발사업 1단계로 100만평의 시범 공단을 조성, 국내 중소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구와 관련해 현대는 또 현재 12마일 공해상으로 나가는 금강산 관광 항로를 연안 5마일 직항로로 변경하기로 북한과 합의, 현재 11시간 이상 걸리는 항해 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해외동포를 포함, 외국인에게도 금강산 관광이 전면 개방되며 장전항 일대에 4만평 규모의 종합 편의시설이 건설된다. 관광객들은 또 해상호텔이나 육상호텔에서 머물 수 있게 되며 골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대와 북한은 또 북한에서 유무선 통신서비스 사업과 관련해 시내외 전화망 설치 운영사업 등 통신서비스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현대는 “앞으로 현대의 대북 협력사업은 정부 기관과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최대한 많이 참여시켜 공동사업단을 구성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성 있는 사업만 시행할 것이며 외국업체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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