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사학회 심포지엄]"남북관계 냉온탕 오갈것"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55분


한국정치외교사학회(회장·신복룡·申福龍건국대 정외과 교수)는 10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세미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전망’이란 주제의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자들은 6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에 큰 획을 그었지만 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난제들이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한 관계’를 전망하면서 “남북간에 교류협력체제가 구축된다 해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입장에서 이는 북한체제의 강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남북관계는 남한 및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규모와 효과에 따라 ‘냉 온탕’을 오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朴泂重)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남북경협과 관련해 “경협이 확대될수록 남측은 그에 따른 국민부담 때문에 국내정치적 저항을 받을 수 있고 북측은 내부 불안정 요인을 통제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주(金成柱) 박인휘(朴仁煇)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북한의 ‘국제사회화’와 한반도의 ‘긴장해소’는 필요충분조건의 성격을 갖는다”며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 등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을 위한 한반도의 ‘미니데탕트’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金在洪)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남북 사회문화교류에 대해 “남북한 공동 TV프로그램의 제작이 많아지면 방송 자유시청의 효과가 생겨 궁극적으로 남북한간의 적대감 해소와 의식 동질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