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에도 '땅부자' 다수

  • 입력 2000년 7월 29일 20시 35분


16대 국회에 신규로 재산을 등록한 초.재선 의원 133명 중에도 '땅부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강릉) 의원과 민주당 이정일(李正一.해남 진도)의원의 경우, 지역구 일대 등지에 각각 109곳, 84곳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등록, 눈길을 끌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국회공보를 통해 공개한 `16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재산등록'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기업인 출신 의원들 중 특히 땅부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일 의원은 조선내화 이훈동(李勳動)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전남일보를 소유한 재력가로, 전남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 일대의 임야와 대지,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동리의 잡종지, 전남 해남지역의 폐업중인 광산의 광업권 등 모두 84곳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소주제조회사 경월 대표를 역임한 최돈웅 의원은 본인명의의 부동산이 강원도강릉.동해.속초시의 대지, 도로, 묘지, 공장, 임야, 전답 등과 강릉시에 소재한 10억원 상당의 창고 및 사무실, 12억원 상당의 점포 등 109곳에 달했다.

애경그룹 회장인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 의원도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의 체육용지 17곳을 포함, 실촌면 일대에 체육용지와 전답 등 43곳의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등록했다.

부산에서 학원사업으로 재력을 쌓은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도 55억원 상당의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황실프라자를 보유하고 있는 등 부산일대 8곳에 8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제강 회장인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은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공장용지와 임야, 도로, 전답 등 20억원 상당에 달하는 22곳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전 동부화재 사장인 같은당 김택기(金宅起.동해)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도 동해시 구미동에 본인 명의의 전답 등 10곳, 배우자 명의로는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의전답 등 15곳의 보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같은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강원도 양양군 영덕리와 상황도리의 전답과 임야대지 등 지난해 상속받은 문중 부동산 26곳을 포함해 총 27곳의 부동산을 등록했다.

중견기업 MG하이테크 대표인 자민련 조희욱(曹喜旭) 의원도 경기도 남양주시 지둔리 일대 임야를 비롯, 11억원 상당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등 26곳의 부동산을 보유한 땅부자로 파악됐다.

[서울 = 연합뉴스 신지홍기자]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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