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이산가족 명단 교환' 일제 보도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역사적인 8·15 남북한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외국 언론매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17일 서울발로 방문단 후보명단 발표에 따른 이산가족의 반응 등을 상세하게보도했다. AP와 AFP 등 주요 통신사도 16일 남북한이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을 위한 후보자 명단을 교환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남북한이 1950년 6·25전쟁 이후 두 번째로 이산가족의 상호 방문을 허용했다고 전하면서 50여년간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은 그동안 전화통화는 물론 서신 교환조차 할 수 없었기에 흥분된 마음으로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교환 방문단이 남북 각 100명으로 제한돼 있어 한국의 경우 컴퓨터 추첨에서 떨어져 명단에 들지 못한 이산가족이 더욱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0대 후반의 한 노인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전화를 받고 적십자사로 달려갔지만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였다는 말을 듣고 실망한 나머지 적십자사 자원봉사요원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또 1985년에 이뤄진 남북한 첫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성사되기까지 14년이 걸렸지만 이번 교환방문은 6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의 성과로 2개월여만에 성사됐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앞으로도 이산가족의 추가 상봉과 면회소 설치를 위한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