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前대통령, 北-정부 싸잡아 비난

  • 입력 2000년 7월 12일 19시 19분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북한과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12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3일 논평에서 ‘역사에 둘도 없는 인간쓰레기이고 반통일 역적’이라고 김 전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우리 인민과 인민군대는 반드시 단단히 결산(보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김상철(金尙哲) 전서울시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보도는 “김정일(金正日) 스스로 독재자이며 북한이 테러국이라는 점을 여실히 입증한 것”이라며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가 한심스럽다”고 힐난했다고 박의원이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김국방위원장이 자신을 뺀 전직대통령의 방북 초청의사를 밝혔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지난번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대통령과 김정일, 둘 중 한사람은 거짓말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는 것.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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