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시후보 고문 월포위츠 "對北 경수로사업 중단해야"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국방차관을 지냈고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후보의 대외정책 입안자인 폴 월포위츠 정책고문이 서울에서 열린 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공화당 집권시 국방장관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월포위츠고문은 27일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초청 간담회에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경우 북한이 원자탄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고 화력이나 수력발전소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했던 민주당 조순승(趙淳昇)전의원이 29일 당의 당무회의에서 밝혔다.

월포위츠고문은 또 “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폭탄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며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대북정책이 재검토될 수 있다”고 말해 제네바 기본합의의 파기 가능성도 시사했다.그는 이어 “(남북관계 변화로) 공화당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주한미군 철수론이 제기된 것과 같은 실수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인 월포위츠고문은 세종연구소와 미 헤리티지재단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키 위해 25일 방한, 28일 출국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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