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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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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과 노무현(盧武鉉)전부총재까지 다시 경선에 가세하기로 입장을 바꿀 것으로 보여 8월 경선이 자칫 ‘차기 구도’를 겨냥한 본격 세 대결의 장으로 조기과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권고문 출마의 1차적 파장은 동교동계에 미칠 전망. 최고위원 도전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의원과의 경쟁 구도를 초래함으로써 동교동계 내부 분열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권고문측은 어차피 3, 4명을 함께 찍는 연기명투표 방식이 도입될 것이기 때문에 한의원과의 동반 당선이 가능하다는 논리. 이를 위해 한의원과의 합동 경선캠프를 차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 문희상(文喜相)의원 등도 동교동계의 ‘대동단결론’을 주장하며 두 사람의 연대를 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권, 한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그룹의 색채가 이미 상당히 분화(分化)돼 있다는 점이다. 권고문의 경우 동교동내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다 이상임고문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한의원의 경우는 정동영(鄭東泳) 김민석(金民錫)의원 등 개혁 성향 그룹과 전략적 연대를 추진중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권노갑-이인제-한화갑의 3인 연대가 불가능하다면 어느 쪽으로든 동교동계의 무게 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분열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
권고문의 경선 출마의 2차적 파장은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해 온 다른 중진들의 거취를 압박한다는 점이다. “권고문이 밀어 준다면…”이란 단서를 달아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대철(鄭大哲) 안동선(安東善)의원 등과 호남권 중진들의 입장이 어정쩡해졌다.
여기에다 ‘차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김근태(金槿泰)의원 노무현전부총재 등에게도 변화된 상황 속에서 어떤 합종연횡의 구도를 짜야할지 새로운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