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국방위 김정일호칭 혼란

  • 입력 2000년 6월 22일 23시 32분


남북 정상회담이 우리 사회에 던진 ‘김정일(金正日) 쇼크’의 파장이 국회에까지 미쳤다. 22일 국회 국방위에서 질의 답변을 벌인 장관과 의원들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호칭 때문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우선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업무보고에서 국방위원장이란 공식호칭 대신 “‘김정일정권’은 상당히 안정돼 있으며 ‘김정일’은…”이라고 지칭, 혼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의원도 처음에는 “‘김정일이’에 대해…”라고 말하다 나중에는 “‘그 분’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라고 호칭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했다. 강창성(姜昌成)의원도 “정상회담을 한 만큼 실례가 없어야 한다”며 ‘김정일씨’라고 불렀다가 질문 도중에는 ‘김정일은 김일성의 아들’이라고 바꿔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정대철(鄭大哲)의원 등은 시종 국방위원장이라는 호칭을 붙여 대조를 이뤘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