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당정개편 8월 추진…당초 7월서 늦춰질듯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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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8월 중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어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경선한 뒤 곧바로 내각 및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9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으로 선임된 최재승(崔在昇) 당 기조위원장의 후임 인선 등 당직개편 요인이 발생한 데 대해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굳이 당직을 개편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당직개편이 늦춰질 것임을 밝혔다.

서대표는 또 “정기국회 회기 중에 전당대회를 열기는 어렵다”며 “정기국회 이전에 전당대회를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8월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서대표는 최근까지도 “전당대회는 9월말이나 10월초쯤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대표의 언급은 8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난 뒤 자민련과의 인선 협의절차 등을 거쳐 내각 및 당직 개편에 착수하게 될 것이란 의미”라며 “당초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의 국회인준 직후 7월초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정개편은 순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당정개편과 별개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총괄할 통일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 문제를 포함한 정부조직의 개편도 정기국회에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때문에 개각시기는 의외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7월 중에 시도지부 개편 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선 현 서영훈대표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대표최고위원을 계속 맡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이를 위해 관련 당헌 당규의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은 경선 불출마를 전제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배려하는 방안과 함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도 전당대회에 맞춰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영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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