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방부대 對北비방 중단…6·25기념행사도 축소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국방부는 16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전방부대의 대북 확성기 비방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15일 국방위원회를 소집, 대남 비방방송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이 ‘북한이 15일 저녁부터 대남 비방방송을 중단한 만큼 상호주의에 따라 우리 군도 대북 비방방송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 우리 군은 대북 비방방송을 잠정 중단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16일 간부회의를 열어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 추진문제를 논의,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참전 16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시행은 하되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행사 취지를 재정립하고 규모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6·25 관련 기념식과 문화행사, 참전용사 초청행사 등은 계획대로 하되 군사퍼레이드 등 북한을 자극하는 행사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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