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성 北준비접촉단장 예고없이 南기자실 방문

  • 입력 2000년 6월 14일 23시 58분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북측단장이었던 김영성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참사는 14일 오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함께 예고없이 평양 고려호텔 2층의 공동취재단 기자실에 들러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김참사는 “기사거리가 없다. 얘기 좀 해달라”는 기자들의 말에 “부족한 기사에 날 대신 넣으려고 하느냐”며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등 시종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김참사와의 일문일답.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답방할지가 최대 관심인데….

“이건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데 너무 엄청난 질문을 한다. 그건 우리 장군님(김위원장)의 결심 여하에 달려 있다.”

―이번 회담을 추진한 실무단장으로서의 소감은….

“오늘 저녁 10시까지 말해도 다 못한다. 여러분이 이제 직감한 것처럼 (이번 회담은) 민족분열사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한 특별한 사변이다. 너무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이번 회담의 성과에 기초해서 민족의 단합, 통일을 위해 같이 노력해가자고 말하고 싶다.”

―남북지도자가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은 있나.

“그 문제 역시 웃분들의 결심 여하에 달려 있으니까 기다려보자.”

김참사는 수행원의 연락을 받고 떠나면서 기자단에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런 글을 많이 써야 한다. 모처럼 발전하는 북남관계에 좋게 환경을 만드는 데 한몫 하자”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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