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환담 대화록

  • 입력 2000년 6월 14일 16시 52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3시부터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정상은 본격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어제(13일) 만남과 평양시민의 반응, 식사 이야기 등 가벼운 대화부터 시작했다.

다음은 평양 공동취재단이 녹화중계한 두 정상간 대화록이다.

김 위원장 = 잠자리라든가 편치 않지않았습니까?

김 대통령 = 예. 한국서 한번 꼭 가봤으면 하던 옥류관에서 냉면도 먹고.

김 위원장 = .. 인제 아침 오전..너무 늦다나니까 좀 급하게 자시면 국수가 원래 맛 없습니다.

앞으로 시간 여유 많이 가지시고 천천히 잘 드시기 바랍니다.

평양시민들은 대단히 흥분 상태에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이렇게 직접 방북의 첫길, 정말 용단을 내리셔서 이렇게 오신 데 대해서는 우리 인민들이 뜨겁게 마중했는데 그래도 인사차림이 제대로 되었는가 하는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 = 위원장님께서 직접 공항에 나오시고 또 그렇게 수십만 시민들이 나오고 그래서 아주 저도 감사하기 짝이 없지만 남쪽에서도 아주..같습니다.

김 위원장 = 남쪽에서, 내가 어제 밤 늦게까지 텔레비를 봤습니다.

남쪽의 엠비씨도 보고 ..남쪽 인민들도 아마 다 환영의 분위기고 특별히 또 실향민이라든지 탈북자에 대한 거 소개해서 잘..빨라지지 않겠는가 ..

..실제 우는 장면이 나와요 텔레비에 나오고.

김 대통령 = 외국기자들도 1천여명 기자들도 모두 기립박수 하고 그랬다고 그래요. 우리가 공항에서 악수할 때...

김 위원장 = 적들은 누가..구라파 사람들이 자꾸 뭐라 말하냐면 왜 은둔생활 하나 ..나는 과거 중국도 갔었고 인도네시아에 갔댔고 외국에 비공개로 많이 갔댔고했는데 나보고 은둔생활이라고 하는데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되었다.

..

식반찬이라든가 이런 거 불편한 거 없습니까?

김 대통령 = 예. 음식이 참 맛있습니다.

김 위원장 = 지금 내가..중국 가니까 김치를 내놨는데 한국식 김치가, 그래서내가 남쪽 사람들이 아주 ..

두 정상간의 환담은 약 4분간 녹화중계 됐다.

이날 김정일위원장의 육성은 카랑카랑했다. 김위원장의 공식 육성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제호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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